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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하이라이트]김훈 ‘언니의 폐경’ KBS TV 단막극으로

입력 | 2009-02-27 02:58:00


내달 1일 100분간 방영

소설가 김훈 씨의 2005년 황순원 문학상 수상작 ‘언니의 폐경’이 TV 단막극으로 방영된다. KBS2 TV는 창립특집 문학관으로 동명 소설을 드라마로 만든 작품을 3월 1일 오후 11시 20분부터 100분 동안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자매의 모습을 통해 늙음과 상실의 의미를 조명했다. 50대 중반의 언니 해숙(김용선)은 사고로 남편을 잃은 충격으로 폐경을 맞아 상실감을 느끼고 이를 지켜보던 동생 은숙(정애리)도 이혼하게 된다.

2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극본을 맡은 호영옥 작가는 “폐경 전후인 삶의 늦가을, 여성에게 자기만의 삶이 남았을 때에도 생명은 말라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깊이와 함께 이어진다는 것이 주제”라고 말했다. 연출 김형일 PD는 “요즘 유행하는 빠른 영상 연출과 달리, 느린 흐름으로 클로즈업을 배제하고 단순하게 화면을 제작했다”며 “억지로 만들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애리는 “극중 은숙 캐릭터에 많이 공감했다”며 “자극적인 드라마들의 유행 속에 좋은 작품들이 소외돼 간다. 다소 무겁지만 이런 작품들도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