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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땐 車도 미니…올해 경차만 판매 늘듯

입력 | 2009-02-27 02:58:00



신형 모델 속속 선보여



불황에 스커트 길이만 짧아지는 게 아니다. 자동차도 ‘미니카’가 대세다.

얇아지는 지갑으로 위축된 신차 소비 심리가 경차로 이동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경기 침체로 위기를 겪을 올해 자동차 산업을 경차가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료비 절감에 세제혜택까지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2009 자동차산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내수는 소비 심리 위축과 자동차할부금융 경색 등으로 지난해보다 9.1% 감소한 105만여 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문별로는 소형차 5.0%, 중형차 13.3%, 대형차 10.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9.9%, 미니밴(CDV)이 19.9%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유일하게 경차는 지난해보다 1.2%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다.

협회 관계자는 “불황에는 경제성이 부각되기 때문에 각종 세제 혜택과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큰 경차가 인기를 끌 것”이라며 “올해는 GM대우자동차 신모델이 나오고, 액화석유가스(LPG)엔진 장착도 허용돼 판매 증가요인이 많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역시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5.3%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경차만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소형차 ―13.0%, 중형차 ―3.2%, 대형차 ―1.4% 등 모든 차급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경차는 전년보다 149.7% 증가한 13만4000대가 팔렸다.

○뉴 모델로 경차 시장 풍성

올해는 특히 ‘뉴 모닝’과 ‘마티즈’ 등 기존 모델에 ‘모닝 LPI’ ‘시보레 스파크’ 등 신차(新車)까지 더해져 경차 시장이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자동차가 이달 16일 판매를 시작한 모닝 LPI는 국내 최초의 LPG 경차로 시판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모델. 휘발유와 LPG의 가격비가 100 대 50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유류비 절감 효과가 최대 강점이다. 모닝 LPI는 LPG 차량의 최대 단점인 연료소비효율도 L당 13.4km(자동변속기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GM대우차는 8월경 마티즈 후속 모델로 ‘시보레 스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파크는 다음 달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다. 5도어 해치백 스타일의 스파크는 기존 경차 이미지를 탈피한 디자인과 탁월한 연비를 바탕으로 ‘경차 이상의 경차’를 표방한다는 게 GM대우 측의 설명이다.

○수입차 시장도 미니카가 트렌드

럭셔리카 위주의 국내 수입차 시장도 미니카 위주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톡톡 튀는 디자인과 색상의 수입 미니카는 20, 30대의 ‘로망’이 될 정도다. 특히 도요타의 ‘iQ’, 닛산 ‘큐브’ 등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도 않은 미니카들이 병행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BMW코리아 측은 “‘미니(MINI)’ 모델은 20, 30대에게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미니 쿠퍼’ 모델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는 25대가 팔렸지만 올 1월에는 41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