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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임금동결… 사회공헌에 올 740억 지원”

입력 | 2009-02-27 02:58:00


SK그룹 “임원 연봉 일부 반납해 인턴 지원”

임금 동결이나 삭감을 통해 저소득층을 지원하거나 일자리를 나누려는 움직임이 산업계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T&G 노조는 26일 전국 대의원 대회를 열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올해 임금동결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인위적 인력 감축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임금동결로 조성할 200억 원으로 위기 가정 지원과 일자리 나누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T&G는 이번 임금동결분과 지난해 12월 발표한 임원 연봉 10% 삭감액, 각종 비용절감액 등을 합쳐 총 2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저소득층 가정 지원과 관련해 KT&G는 △실직 및 폐업으로 소득이 사라진 위기 가정에 대한 생활비 및 자녀 학비 지원 △취업, 창업교육을 통한 일자리 찾기 지원 등을 고려 중이다. 이사회를 거쳐 구체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KT&G는 2006년 8월 발표한 중·장기 경영전략에 따라 매년 매출액의 2% 이상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사회공헌 예산으로 540억 원을 할당했다.

이번 저소득층 지원 및 일자리 나누기 재원으로 200억 원이 추가 투입되면 KT&G의 올해 사회공헌 예산은 총 740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약 2.8%에 이르게 된다.

전경련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2007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사회공헌 예산 비중은 평균 0.24%로 1%가 넘는 기업은 조사 대상(206개)의 7.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KT&G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5년간 저소득층 자녀 1275명에게 장학금 10억9700만 원을 지급했다. 또 KT&G 복지재단을 만들어 저소득층 노인 지원사업과 결손가정 아동 지원사업을 벌여 왔다. 잡셰어링에 대해 KT&G는 신입사원과 인턴직 채용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국내 담배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경영여건이 악화됐지만 잡셰어링 등 고용안정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KT&G는 신입사원과 대학생 인턴으로 각각 108명과 16명을 채용했으며, 고용안정을 위해 정규직 수의 10%인 계약직 사원 43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전영길 KT&G 노조위원장은 “전 사원이 평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대의원들이 현 경제위기 속에서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는 뜻에 적극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SK그룹은 중소기업의 인턴사원 급여와 교육비용을 지원하는 ‘상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재원은 임원들이 1월 말부터 연봉 일부를 반납해 마련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프로그램 수료자 중 우수한 인재에 대해서는 SK계열사 지원 시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