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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cm위에 207cm…16점 서장훈, 하승진 6점으로 묶어

입력 | 2009-02-28 03:03:00

“최고 센터는 누구?”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 KCC의 경기에서 KCC 하승진(오른쪽)이 전자랜드 서장훈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노리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전자랜드 서장훈(35·207cm)은 시즌 중반 팀이 부진에 허덕일 때도 “언젠가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그의 예상대로 전자랜드가 서장훈을 중심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발휘하며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27일 인천에서 까다로운 상대이자 서장훈이 그 어느 팀보다 꺾고 싶었던 친정팀 KCC마저 84-77로 누르고 팀 창단 후 최다인 8연승을 질주했다.

서장훈(16득점)을 비롯한 5명이 10점 이상을 넣은 고른 공격력과 경기 막판 KCC의 거센 추격에도 흔들림 없었던 위기관리능력이 승인이었다. 전자랜드는 23승 21패를 기록해 KT&G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5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지난해 12월까지 KCC 유니폼을 입었던 서장훈은 지난달 18일 KCC와의 경기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하승진(24·222cm)과 맞대결을 펼쳤지만 5반칙으로 물러나 팀의 패배를 씁쓸하게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로부터 한 달 열흘 만의 리턴매치에서 서장훈은 승리를 갈망하며 하승진을 6점으로 묶었고 경기 내내 후배들의 파이팅을 유도하며 리더 노릇까지 제대로 해냈다. 특히 서장훈은 2쿼터 막판 후배 황성인이 레이업슛을 터뜨린 뒤 파울까지 얻어내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칭찬해줘 한결 성숙한 모습도 보였다.

서장훈은 “하승진과의 비교는 하도 지겹게 들었다. 육상 개인종목도 아닌 만큼 더 듣고 싶지 않다. 선수들이 정신력을 발휘해 이긴 데 만족할 뿐”이라고 말했다.

창원에서 LG는 전형수(19득점)가 4쿼터에만 8점을 집중시킨 데 힘입어 삼성을 89-8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동아일보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