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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 홍보 대사에 위촉된 유명 일본 방송인

입력 | 2009-02-28 15:18:00


일본의 대표적인 친한(親韓) 방송인 잇코(IKKO· 도요다 가즈유키·남자)씨가 27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최근 일본의 여러 방송프로그램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잇코씨는 방송에서 한국에 대한 친근감 있는 발언들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인정받았다.

한국관광공사 오지철 사장은 “잇코상의 말씀 하나 행동 하나마다 일본에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는다. 잇코상이 한국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문화를 널리 일본에 알리면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 관광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되고 한국을 더 많이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홍보대사로 위촉한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철 동아닷컴 기자

잇코씨는 일본에서 유명한 아티스트이자 방송인이다. 그의 발언과 행동은 여러차례 일본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그가 한 일본 방송에서 한국 BB크림을 소개한 후 일본에서 화장품 한류현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한국에 온 일본인들이 이 제품을 많이 찾아 명동 일대의 화장품 매장 제품이 품절되기도 했다는 것. 일본 관광객들이 “‘잇코 화장품’ 있어요?”라고 물었을 정도. 2008년에는 ‘한국에서 아름다움을 가꾸다’를 출판하는 등 한국 관광과 쇼핑 등을 소개해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 관광 붐을 일으켰다.

잇코씨는 일본 미용 전문학원을 졸업한 후, 고급 미용실 '사와이이'에서 8년간 미용사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헤어메이크업아티스트를 목표로 독립하여 1992년 '아트리에 IKKO'를 세웠다. 이후 많은 잡지, TV, CF, 무대 등에서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명성을 날렸다. 잇코식 메이크업으로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 여성들에게도 신뢰를 얻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방송을 통해 여러차례 친한 발언을 했다. 일본의 유명가수가 진행하는 한 프로그램에서 “한국 없이는 나의 인생을 생각할 수도 없다”며 “한국음식이라면 매일 먹을 수 있다”고 말한 말은 유명하다.

진한 향수냄새를 풍기며 행사에 참가한 잇코씨는 위촉식에서 한국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드라마 ‘겨울연가’가 한국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드라마를 통해 한국인들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고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과 아름다운 사랑, 그리고 올 곧게 살아가는 한국 사람들의 방식에 감동을 느꼈다” 며 “그 느낌을 일본 사람들에게 전해 주고 싶었다” 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생활문화, 특히 온돌문화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7년 전 한국을 방문할 때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래서 추운 날 비행기 안에서 방광염에 걸렸던 적이 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호텔에서 온돌방을 잡아 이불속에서 몸을 녹이고 삼계탕을 먹었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덕에 감기와 방광염이 나았고 그때부터 온돌과 삼계탕의 팬이 되었다.”

좋아하는 한국배우로는 조한성과 김래원을 꼽았다. “예전에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지난 1년 반 동안 만나지 못했다”며 조만간 만날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한국관광공사는 국내외 저명인사를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해 한국관광 인지도 증대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가 한국 관광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잇코씨는 앞으로 2년간 한국관광명예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되며, ‘IKKO가 추천하는 서울만끽 여행’상품 등을 통해 한국문화를 국내외에 알리게 된다.

이철 동아닷컴 기자 kino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