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때 다르고 살때 다른게 사람 마음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올해 1, 2월 두 달간 소폭이지만 올랐다고 한다. 소비자심리와 부동산 구매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약간이나마 상승한다는 것은 부동산을 사려는 욕구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매수자의 경우 집값 하락이나 세금 및 금리 인하 등으로 구매 의욕이 높아지면 교육환경과 주변여건이 좋고 직장과 가까운 지역에 우선 관심을 갖는다. 주택을 구입할 때는 관심 있는 지역의 집 가운데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좀 더 큰 규모를 선택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
집을 팔 때는 살 때보다 심리적인 압박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매도자는 정보를 수집하거나 판단하는 과정에서 착오를 일으키거나 중요한 부분을 놓치기 쉽다.
매도자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큰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주택에 대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가령 부동산 가격 전망을 물어보면 주택 소유자들은 대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
반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은 상당히 비관적으로 예측한다. 시장 상황이 나쁠 때 양자간 차이는 더 커진다.
사람들은 동일한 액수의 이해득실이 발생하더라도 손실을 입는 것에 더 큰 부담을 느낀다. 따라서 주택을 팔았을 때 입는 손실을 더 참기 힘들어한다. 이런 심리 때문에 매수자와 매도자는 완전히 다르게 행동하게 된다.
집을 사는 사람은 웬만큼 유리한 상황이 아니면 굳이 위험부담을 느끼면서 매입하지는 않는다. 반면 매도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찾고 시장 전망도 낙관적인 방향으로 하면서 호가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지금처럼 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국면에서는 현실 인식에 대한 착오나 심리적 압박감, 혼란을 뚫고 시장의 객관적 상황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지표를 확인하고 객관적인 조언을 받는 방법을 통해 시장 상황과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을 분리해야 한다. 나아가 이런 분위기에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시장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도 곰곰이 따져보고 의사 결정을 해야 할 것이다.
이상영 부동산114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