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3월 3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가계 빚이 지난해 말 688조원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나라 10가구 중 8가구는 대출을 갚기 위해 주로 임금소득을 활용하는데, 임금이 크게 줄거나, 가장이 실직이라도 하게 되면 가계가 맞닥뜨려야할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김현수 앵커) 동아일보는 경기침체로 위기에 놓인 가계를 돕고자 보건복지가족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2009년 함께하는 희망찾기-탈출! 가계부채'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제부 신수정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캠페인의 개요를 설명해 주시죠.
(신수정) 동아일보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탈출! 가계부채' 캠페인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부채클리닉과 무담보 소액신용대출인 마이크로크레디트를 연계한 본격적인 재기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캠페인 진행 방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가계부채에 시달리는 저소득층에게 부채 문제 상담, 즉 부채클리닉을 받게 합니다. 부채클리닉을 받은 사람 중에 재무 상태와 자활 의지가 검증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창업을 위한 마이크로크레디트 지원을 연결해줍니다. 이 때 단순히 창업 자금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전문가 집단이 창업 전후에 지속적인 컨설팅을 해줍니다.
(박 앵커) 구체적으로 캠페인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신)가장 먼저 하는 일은 포도 재무설계를 통해 부채클리닉을 받는 것입니다. 4인 가구 기준 월 370만5000원보다 적게 버는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의 사람이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포도 재무설계 홈페이지(www.podofp.com)에서 인터넷으로 하거나 고객센터로 전화( 02-2088-8802)를 걸어 신청하면 됩니다.
모두 3번에 걸쳐 상담이 진행되는데 1, 2차 상담에서는 상담자의 월 소득, 자산, 부채, 부채 발생원인과 같은 기본 정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재무적인 문제점에 대한 처방이 내려집니다. 3차 상담에서는 주어진 처방을 실제로 실행에 옮겼는지를 점검합니다.
캠페인을 시작한다는 동아일보 기사가 나간 후 많은 분들이 부채클리닉을 신청하셨는데요. 경기침체로 장사가 잘 안돼 빚 갚기가 어려운 자영업자와 직장을 잃고 부채 부담에 시달리는 실직자들의 상담 요청이 많았습니다.
인터뷰) 양재중 팀장/포도재무설계 마케팅팀
"동아일보 캠페인이 시작되기 이전 석 달 동안 1100건의 상담이 신청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캠페인이 시작된 일주일 동안 약 1500건 상담 폭주하고 있습니다. 또한 하루에 수백 통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고요."
(김 앵커) 일단 상담을 받으면 무담보로 소액대출을 받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지원을 통해 창업을 할 수 있는 건가요?
(신)아닙니다. 부채클리닉 상담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마이크로 크레디트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부채클리닉 상담을 받으면서 자활 의지와 역량이 검증된 분들을 선발해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인 하나희망재단에 추천합니다. 하나희망재단은 하나금융그룹이 100억 원을 출연해 지난해 9월 출범한 재단입니다. 이곳에서 저희가 추천한 분들을 다시 심사해서 지원이 결정되면 최고 2천만 원까지 연 3%의 금리로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처음 일년은 이자만 내고 이후 4년 동안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으면 됩니다. 하나희망재단은 지금까지 48명에게 창업자금으로 9억200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취재진이 만난 48살 이원기 씨는 하나희망재단으로부터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창업에 성공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10년 동안 전형적인 화이트칼라 사무직이었지만 3년 전 실직한 후 번번이 재취업에 실패했다고 하는데요, 이 씨는 친구가 운영하던 구두 수선가게에서 6개월 동안 매일 친구 가게로 출근해 기술을 익혔지만 담보도 보증도 없는 그에게 돈을 빌려줄 금융기관은 없었습니다. 그 후 우연히 신문에서 하나희망재단의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 기사를 본 이 씨는 2000만 원의 창업지원비를 빌려 가게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원기(48)/구두수선 창업
"나이가 많다보니까 취직도 잘 안되고, 또 많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동아일보에 난 기사를 보고 하나은행 재단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으로 신청을 하게 됐는데, 창업을 해서 하다보니까 재밌고, 또 일단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인 것 같아요."
(박 앵커)이번 탈출 가계부채 캠페인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점점 늘어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캠페인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신)현재 포도 재무설계를 통해 부채클리닉 신청은 계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달부터 신청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크레디트 지원 심사에서 동아일보의 부채클리닉 상담을 받은 사람들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동아일보와 보건복지가족부는 국내 다른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과의 제휴도 추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받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원을 받아 창업을 한 후에도 세무, 회계, 법률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꾸려 창업 초보자인 이들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박 앵커) 불어가는 빚 때문에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한줄기 빛을 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