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로 국내 10대 그룹이 주주들에게 지급할 배당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의 2008 회계연도 배당금(보통주)을 중간 집계한 결과 주당 평균 배당금이 전년보다 12.39%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계열사 가운데 대우건설 한 곳의 배당금만 발표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배당이 50% 줄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대우건설은 2007년 500원인 배당을 250원으로 줄였다.
이어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주당 배당금을 각각 33.59%, 33.33% 낮춰 하락률 2, 3위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11.18%), 한진그룹(―6.67%), 한화그룹(―5.56%) 등이 뒤를 이었다.
LG그룹과 롯데그룹은 지난해와 주당 배당금이 같았고 그룹 평균 금액을 기준으로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그룹은 한 곳도 없었다.
개별 기업으로는 GS건설(―69.70%), SK케미칼(―60.0%), LG전자(―58.82%) 등의 주당 배당금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반면 제일기획(33.33%), LG생활건강(33.33%) 등의 배당금은 이례적으로 늘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