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재 주택금융公 사장
임주재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56·사진)은 3일 열린 창립 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말까지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중 6조 원 이상을 유동화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금융공사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여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하고 이를 해당 은행에 되파는 방식으로 유동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공사 측이 수수료를 받는 대신 신용위험을 떠안게 돼 은행은 대출 자산을 줄이지 않고도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은행은 이 MBS를 한국은행에 맡기고 자금을 끌어 쓸 수도 있다.
공사는 4월까지 우리은행과 5000억 원, SC제일은행과 2조 원 등 모두 2조5000억 원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유동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임 사장은 “유동화 계획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 추가적인 자본금 확충을 요구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의 자본금은 현재 8600억 원 정도인데 이를 1조 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것.
그는 이어 “자녀가 세 명 이상인 가구가 공사의 보증을 받아 전세자금이나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받을 때 보증한도를 높여주고 보증수수료를 낮추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