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누구 손에?전자랜드 서장훈(왼쪽)과 리카르도 포웰(오른쪽)이 LG 브랜든 크럼프(가운데)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다. 전자랜드가 78-71로 이겼다. 창원=연합뉴스
팀 최고 6어시스트… 전자랜드, LG 5연승 저지
외국인 선수들에게 득점왕은 매력적인 타이틀이다. 재계약은 물론이고 해외 리그로 이적할 때도 매력적인 협상 카드이기 때문.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은 평균 25.7점을 넣으며 득점 선두인 삼성 테렌스 레더(26.8점)를 바짝 뒤쫓고 있다. 득점왕 욕심이 날 만한 상황이다.
이를 아는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자기 욕심보다 팀이 중요한 때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라”고 주문했다.
포웰은 몸이 근질근질했지만 꾹 참았다. 3쿼터까지 득점(11점)은 자제하고 팀 최고인 6어시스트로 서장훈(17점) 정병국(12점) 등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며 ‘밥상’을 차려줬다. 승부처인 4쿼터에는 9점을 몰아쳐 승부를 갈랐다.
전자랜드가 3일 창원 방문경기에서 포웰(20점)의 활약을 앞세워 LG를 78-71로 꺾었다.
8연승을 달리다 이틀 전 SK에 덜미가 잡힌 전자랜드는 LG의 5연승을 저지하며 팀을 재정비했다.
서장훈은 “잠시 안일하게 생각한 탓에 (지난 경기에서) 연승이 끊겨 아쉽다. 개인적으로 매번 플레이오프에 나가 그 중요성을 몰랐는데 전자랜드에 와서 새삼 깨닫게 됐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전자랜드는 24승 22패로 삼성, KT&G와 공동 5위에 올랐다. 4위 LG(25승 22패)와는 0.5경기 차. 중위권 싸움은 한층 치열해졌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