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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 2강…전북 태풍의 핵

입력 | 2009-03-04 02:54:00


■ K리그 자유계약선수 대이동… 올 시즌 전망

올해 프로축구 K리그 이적 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알짜 선수들이 국내외로 팀을 옮겼다. 조원희(위건 애슬래틱), 신영록(부르사스포르) 등은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아시아 지역 선수는 외국인 선수로 보지 않는 아시아 쿼터제 시행으로 조재진이 전북 현대에서 일본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선수들의 대이동에 따른 손익계산서는 어떻게 될까.

전북 현대는 올 시즌 태풍의 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조재진, 정경호, 강민수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이동국, 에닝요, 김상식, 하대성 등 대형 선수들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수비와 미드필드의 조직력이 촘촘해졌다.

지난 시즌 우승 팀 수원 삼성은 공백이 크다. 공격의 핵인 조원희, 마토, 이정수, 신영록이 빠져나가 공격력이 약해졌다.

대구 FC도 골잡이 이근호를 비롯해 에닝요, 하대성, 진경선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새로 영입한 조준호, 박진섭, 펑샤오팅이 빈자리를 얼마나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경남 FC는 절반 이상이 물갈이됐다. 기존 선수 40명 가운데 21명이 나가고 23명이 들어왔다. 골키퍼 김병지의 영입으로 수비진이 안정됐다.

FC 서울은 ‘경험’을 잃었다. 이을용, 김병지 등 베테랑들이 팀을 떠났다. 그러나 이청용, 기성용, 정조국, 김치곤, 김치우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전력 누수가 크지는 않다.

신태용 감독을 맞이한 성남 일화도 지난 시즌 베스트 11 중 절반 이상이 팀을 떠났다.

하지만 모따, 조동건 등 핵심 공격수가 버티고 있고 라돈치치가 새로 들어와 여전히 강력한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신생 구단 강원 FC는 프로축구를 경험한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노련한 이을용, 정경호를 영입해 허리가 단단해졌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서울과 수원을 빼면 나머지 팀들은 중위권이다. 부산과 제주, 전북이 6강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