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시대’가 도래하면서 가수들이 너도나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비, 동방신기, 전진, 앤디, 쥬얼리, 신승훈 등의 가수들이 다른 때에 비해 해외 활동을 비중을 부쩍 높이고 있는 것.
최근 달러와 엔화 환율이 16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한류 스타들을 보유한 기획사들은 발 빠르게 해외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기획사들은 해외에서 음반을 발매하거나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팬미팅 등 다양한 이벤트성 행사를 열고 있다.
비는 1월 12일과 14일 일본의 도쿄와 오사카에서 각 2회씩 모두 4회에 걸쳐 팬 미팅을 진행했다.
회당 3000여 명의 팬을 동원한 비는 이 여세를 몰아 아시아 통합 음반을 발표하고 아시아 투어도 계획중이다.
신승훈도 4월 25일 일본에서 두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또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일본 4개 도시를 돌며 투어를 벌인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1∼2회 공연을 추가로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방신기는 4집 ‘주문-미로틱’ 활동을 마무리 하고 일본에서 26번째 싱글을 발표했고 세 번째 아시아 투어 콘서트도 진행한다.
최근 MBC ‘무한도전’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전진 역시 일본에 이어 중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고 앤디도 중국 등 아시아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쥬얼리는 3월 말 미국에서 교포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연다.
이처럼 톱 가수들이 해외 활동이 늘어나는 이유는 국내에서 앨범 판매나 음원 수익으로는 제작비조차 나오지 않는 현실 때문. 또한 환율이 예전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환차익을 통한 수익을 노리는 기획사들이 많아지고 있다.
비 팬미팅의 경우 입장권 가격은 7000엔(한화 11만 원)에서 1만 엔(한화 15만 원) 정도. 비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열린 4번의 행사에 1만2000명이 참여해 무려 1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환율이 780원일 때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액수이다.
한 한류스타 소속사 관계자는 “음반 시장의 장기 침체 때문에 해외 공연을 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국내보다 해외 팬들의 수요가 많은 것도 이유겠지만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단발성 행사가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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