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메릴린치 임원 11명 거액 연봉 실태 폭로
지난해 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된 메릴린치에서 1000만 달러(약 150억 원) 이상의 거액 연봉을 받은 임원이 11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 ‘1000만 달러 사나이들’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이들 외에도 149명의 임직원이 3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았다고 전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267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토머스 몬태그 전 글로벌 세일즈 책임자는 3940만 달러를 받았다. 그는 지난해 9월 골드만삭스를 떠나면서 이적료 명목으로 500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받았다.
데이비드 구 전 글로벌 환율 담당자는 1870만 달러, 데이비드 굿맨 상품분야 책임자는 1650만 달러를 받았고, 데이비드 소보트카 글로벌 소유권 거래 책임자는 130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는 지난해 자신의 분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낸 인물도 있지만 엄청난 손실에도 불구하고 거액의 연봉을 받은 케이스가 더 많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월가는 최고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서, 또 이들이 다른 회사로 스카우트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거액의 연봉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세금이 무한정 투입되고 있는 금융분야에서 거액 연봉은 미국인에게 분노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뉴욕 검찰은 메릴린치의 거액 보너스 지급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메릴린치 전직 간부 7명에 대해 4일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메릴린치가 지난해 BoA에 합병되기 며칠 전 사상 최대 규모의 보너스를 받았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12월 최고위 간부들에게 36억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 바 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