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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풀어놓은 반달가슴곰 새끼 2마리

입력 | 2009-03-08 15:46:00

005년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2마리가 지난 2월 말 야생상태로 1마리씩 새끼를 출산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은 출산된 새끼 반달곰. 연합


지리산에 풀어놓은 멸종위기야생동물인 반달가슴곰이 야생 상태에서 처음으로 새끼를 낳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달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두 마리가 새끼를 낳은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야생상태에서 교미하고 출산한 것은 1998년 12월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뒤 이번이 처음이다.

출산한 반달가슴곰은 2005년 북한에서 들여와 방사한 8호와 10호로 한 마리씩 새끼를 품고 바위굴에서 겨울잠을 자는 모습이 발견됐다.

새끼를 낳은 어미 반달가슴곰 두 마리는 모두 초산이며 생후 5년이 됐다. 새끼의 몸길이는 20¤30㎝로 머리는 어른 주먹 크기 정도. 발육상태로 미뤄 30¤50일 전인 1월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달가슴곰은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329호.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에 따라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돼 있다.

송동주 멸종위기종복원센터장은 "반달가슴곰의 이동 정보와 생리 특성을 고려해 볼 때, 교미 시기는 지난해 5¤9월 정도로 추정된다"며 "방사된 곰이 혹독한 동면을 거쳐 출산한 것은 자연에 적응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19세기까지 한반도에는 상당수의 반달가슴곰이 살았지만 일제의 해로운 짐승 박멸정책과 보신 문화, 서식지 파괴 등으로 거의 멸종했다. 2000년과 2002년 지리산에서 국내종 반달가슴곰이 발견됐고 현재 5마리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 6년째인 2004년부터 러시아 연해주와 북한에서 새끼 반달가슴곰 27마리를 들여와 지리산에 풀어 놓았다. 이후 12마리가 죽거나 야생 적응에 실패해 돌아왔으며 현재 암컷 9마리와 수컷 6마리 등 15마리가 자연 상태로 살고 있다.

이유종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