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는데 촬영현장 공개를?”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 출연진이 제작사 그룹에이트 측의 어이없는 행태에 분개했다. 출연진 가운데 한 사람인 장자연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9일 일본 팬들을 대상으로 예정돼 있던 드라마 촬영현장 공개가 강행되면서 문제가 일어났다.
김현중 소속사 DSP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어제(7일) 밤샘 촬영을 마치고 조문까지 다녀오느라 출연진이 쉬지도 못했지만 드라마를 위해 다시 촬영을 재개했다. 상황이 이렇게 좋지 않은데 현장공개까지 강행하는 제작사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도 최대한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진행하기로 했지만 어제도 촬영을 중단하고 팬미팅에 참석하는 등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했다”며 “출연진의 죽음으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데 사전 상의도 없이 막무가내로 일본 팬들을 촬영장에 데리고 와 현장공개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이민호와 김현중, 김범과 김준 등 ‘F4’ 멤버들은 이미 7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팬미팅을 진행했다.
이들은 이후 장자연의 사망 소식을 들었고 이내 공황 상태에 빠졌다. 8일 오전 촬영을 잠시 미루고 조문까지 다녀온 출연진에게 제작사 측은 8일 오후 예정됐던 드라마 촬영현장 공개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룹에이트 측은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행사이고 일본 팬들이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일정을 진행해야 했다”며 “비보도 있었고 출연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해 견학 시간을 최대한 줄여 약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배우들의 인터뷰는 일체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스포츠동아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화보] 장자연 빈소 찾은 ‘꽃남’ 출연진들
[화보] 구혜선·이민호·김현중·김범 주연 드라마 ‘꽃보다 남자’ 스틸컷
［장자연 사망］경찰 “심경고백글, 유족 언급 없었다”
［장자연 사망］경찰 “유서 없어 자살로 잠정 결론”
[관련기사] 장자연 사망…′꽃남′ 촬영은 차질없이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