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이 2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본선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8일(한국시간)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라운드 패자전 결승에서 중국에 14-0, 7회 콜드게임승리를 거뒀다.
예선 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아시아라운드 2위를 확보, 15일부터 미국에서 시작되는 본선라운드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2회 연속 WBC 본선라운드 진출. 한국은 지난 1회 대회에서 이종범, 박찬호, 이승엽을 앞세워 4강에 오른 바 있다.
이날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일본에게 당한 콜드게임의 수모를 설욕할 기회도 얻었다. 7일 경기에서 일본에 2-13으로 패한 한국은 9일 오후 일본과 아시아라운드 1위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경기를 펼치게 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A조 1위의 자격으로 본선라운드에 진출, 16일 B조 2위팀과 첫 경기를 갖는다. 패하는 팀은 2위로 본선라운드에 올라 16일 B조 1위팀을 상대한다. 참고로 B조는 쿠바, 멕시코,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이 아시아의 강호 한국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은 전체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적수가 될 수 없는 팀. 게다가 6일 열린 대만전에 팀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는 100퍼센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윤석민을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1회부터 중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1회말 공격에서 김현수의 적시타와 김태균의 내야땅볼로 2점을 선취했다.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1회 득점.
2점을 앞선 한국은 4회말 이범호가 좌측 담장 넘기는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려 4-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5회말 사실상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진영의 적시타와 상대수비의 에러 등을 묶어 5점을 추가한 것. 9-0.
한국은 6회말에도 박기혁의 2타점 3루타와 이종욱의 적시타 등으로 5점을 더해 점수차를 14점으로 늘렸다. 14-0으로 앞선 한국은 중국의 7회말 공격도 실점 없이 막아 ‘7회 이후 점수차가 10점 이상일 경우 콜드게임이 적용된다’는 대회규정에 따라 콜드게임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에 첫 등판한 윤석민은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타석에서는 이범호가 시원한 투런포를 쏘아 올리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10안타로 중국의 마운드를 두들긴 한국은 추신수와 박경완을 제외한 선발전원이 안타를 때려 일본전을 앞두고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대만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던 중국은 타선이 단 2안타에 그친데다 잇단 수비에러로 자멸, 이번 대회를 1승2패 3위로 마감했다.
또 한 번의 불꽃 튀는 승부가 예상되는 한국과 일본의 아시아라운드 최종전은 9일 오후 6시30분부터 시작되며 MBC를 통해 생중계 된다.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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