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앞줄 오른쪽 두번째)이 지난달 22일 중국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중국의 여성운동가 22명과 만나 환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셰리화 씨 블로그
中 여성운동가들과 11년만의 재회
■ 기고문서 언급 中과의 인연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8일 동아일보에 보내온 세계 여성의 날 기념 특별 기고문 첫머리에서 언급한 중국 여성 운동가들과의 ‘11년 만의 만남’은 지난달 22일 베이징(北京)의 미국대사관에서 이뤄졌다.
클린턴 장관은 여성 운동가 22명을 만나 “오랜 친구들을 다시 만나서 기쁘다”며 “오늘은 장관이 아니라 여성 칼럼니스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석했던 궈젠메이(郭建梅) 베이징대 여성법률연구지원센터장은 “11년 전 클린턴 장관이 우리 센터를 찾았을 때 변변한 회의실도 없어 급히 장소를 빌렸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 그는 방명록에 ‘장소는 좁지만 뜻은 위대하다’고 썼다”고 회상했다. 농민 문맹퇴치 운동을 하는 셰리화(謝麗華) 여성농민문화발전센터 이사장은 “11년 전만 해도 클린턴 당시 대통령 부인 측에서 ‘중국 여성들이 공개된 자리에서 속 터놓고 말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중국 여성의 지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매혈에 따른 에이즈 확산실태를 폭로해 가택연금됐던 의사 가오야오제(高耀潔) 씨, 여성법률 강좌를 만든 우한(武漢)대 법대 리아오(李傲) 교수, 가정폭력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청밍샤(程明俠) 사회과학원 교수, 중국여성기업가협회 펑추이(馮쉬) 부회장 등 각계 여성운동가들이 참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