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전남과 서울의 개막전. 이천수(28)가 후반 교체돼 들어가자 1만5000여명의 홈 팬들은 일제히 그를 연호했다. 0-3으로 지고 있는 팀의 응원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
후반에 점수 차가 4,5,6점 차로 벌어졌을 때도 마찬가지. 이천수가 종료직전 프리킥으로 1골을 만회했을 때는 마치 결승골이라도 넣은 듯했다.
하지만 이천수는 또 다시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이천수는 0-6으로 뒤진 후반 25분, 슈바의 헤딩패스를 받아 그물을 출렁였으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자 부심을 향해 소위 ‘주먹 감자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곧바로 두 손을 모아 총을 쏘는 듯한 동작까지 이어졌다. 주·부심이 미처 보지 못해 경고나 퇴장 등의 조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TV 중계화면에 이 장면이 잡히면서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천수의 행동은 프로축구연맹의 상벌위에 회부돼 징계로 이어질 전망. 연맹 관계자는 8일 “TV 중계화면으로 해당 장면을 확인했다. 9일 있을 주말경기에 대한 평가회의 때 이 안이 다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구단을 통해 “심판이 아니라 동료인 슈바에게 한 행동이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빙성이 낮아 심판모독 등 반 스포츠적인 행위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천수는 울산 소속이던 2006년 10월에도 인천전에서 심판에게 욕설을 퍼부어 6경기 출전정지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광양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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