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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금의환향’ LPGA 첫 우승 후 귀국한 신지애

입력 | 2009-03-09 19:45:00


“보기가 줄어드니 우승하더라고요.” 부진을 털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따낸 신지애(21·미래에셋)가 9일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9일은 한국골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날이다. 전날 싱가포르에서 신지애가 우승한데 이어 이날 오전 미국에서는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PGA 투어 우승컵을 차지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축하 세례를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선 신지애가 취재진에게 우승소감과 다음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신지애의 일문일답이다.

-시즌 첫 우승에 대한 소감은?

“부진에서 빨리 탈출하게 돼 너무 기쁘다. 초반에 잘 못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부진했지만 마음고생이 심하지는 않았다. 올 시즌 목표가 1승과 신인왕이었는데 시즌 초반 목표를 달성해 마음이 가볍다. 앞으로 많은 게임이 남아 있지만 처음 목표였던 신인왕 등극을 위해 한 게임 한 게임 최선을 다하겠다.”

-양용은 선수가 신지애 선수의 우승 소식을 듣고 힘을 얻었다고 하는데?

“3라운드까지 선두라는 얘기는 들었다.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경기를 보기 쉽지 않다. 제가 처음 우승했을 때는 제 경기만 생각했다. 선배님이 제 우승 소식을 듣고 힘을 얻었다니 너무 감사하다. 축하드린다.”

-개막전 컷 탈락으로 부담되지 않았나?

“그때 많은 것을 배웠다. 당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이제 그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아마 그때 컷 탈락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빨리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다.”

-초반 2개 대회와 달라진 점은?

“나도 잘 모르겠다. 특별히 바뀐 건 없다. 보기를 안 하고 실수가 줄어드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걱정해줬는데 그런 점들이 힘이 됐다.”

-우승을 예상했나?

“사실 3라운드 때보다 4라운드에서 샷이 더 좋지 않았다. 아침에 연습할 때만 해도 샷 감각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1번 홀에서 버디 후 아침에 우려했던 부분이 조금씩 사라졌다. 특히 쇼트 퍼트가 좋았다. 그러면서 어프로치도 잘됐고 위기에서 파 세이브로 막으면서 잘 넘겼던 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첫 번째 퍼트가 짧았지만 우승을 예상했다.”

-2라운드에서 트리플보기 후 어떤 생각을 했나?

“뭘까? 도대체 몇 타를 친 거지? 라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퍼트가 끝나는 순간까지 이번에 넣으면 보기고, 다음에 넣으면 더블보기라는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했다. ”

-김미현 선수와 함께 플레이 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나?

“(김)미현 언니가 “너 왜 그렇게 퍼트를 잘하니?”라고 했다. (박)세리 언니도 내 퍼트를 보면서 “나도 샷이 좋아졌는데 지금의 내 샷에 네 퍼트를 했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했다. “

-국내에서 일정과 향후 계획은?

“바로 연습을 시작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완벽한 스윙 감각을 찾지 못했다. 스윙 감각을 되찾는 연습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아이언 샷은 잘 떨어졌지만 나머지는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다. 14일까지 한국에 머물 것 같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그 다음 멕시코로 이동해 마스터카드클래식에 출전하고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이다. 멕시코의 골프장이 한국과 비슷해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인천국제공항|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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