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스 신차 출시현대자동차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초대형 고급 세단인 에쿠스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신형 에쿠스는 12일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되며 가격은 6370만∼1억520만 원이다. 연합뉴스
정몽구 회장 “유럽車와 경쟁해 명차로 도약”
‘이번 위기에도 통할까?’
외환위기의 충격에 휩싸여 있던 1999년 4월 현대자동차는 시장의 우려 속에 초대형 세단 ‘에쿠스’를 시장에 내놨다. 에쿠스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만 12만 대 가까이 팔리며 국내 최고급 세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0년 만에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 현대차가 또다시 기존 ‘에쿠스’ 이름을 붙인 초대형 럭셔리 카를 선보였다.
시장의 초기 반응은 의외로 뜨겁다. 최고급 모델이 1억520만 원에 이르는 신형 에쿠스는 지난달 23일 시작된 사전계약 건수가 11일 벌써 2500대에 이르고 있다. 경기 침체 분위기를 감안하면 ‘돌풍’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현대차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각계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에쿠스 신차발표회를 열었다.
현대차가 3년 동안 5000억여 원을 투입해 개발한 에쿠스는 최신 자동차 기술이 총동원돼 국산 대형 세단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선장군의 말’ ‘천마(天馬)’를 의미하는 에쿠스는 영어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세계적 명차’라는 뜻의 약어이기도 하다. 신형 에쿠스는 이런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천마’를 형상화한 독자적인 엠블럼을 달았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서 1만3000대를 판매하고 내년에는 1만9000대 정도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중국, 중동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럭셔리 세단 시장에 국산차로선 사실상 첫 도전을 시작하는 셈이다.
신형 에쿠스는 VIP의 ‘V’와 세단의 ‘S’를 합친 ‘VS’와 엔진 배기량으로 모델을 표기한다. 이번에는 배기량 3.8L급인 VS380 △럭셔리(6370만 원) △프라임(7240만 원) △프레스티지(8300만 원) 3개 모델과 4.6L급인 VS460 프레스티지(1억520만 원) 등 4가지 세부 모델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3.8L와 4.6L급의 리무진 모델이 출시된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신형 에쿠스는 그동안 현대차가 꾸준히 축적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개발한 최고급 대표 차종”이라며 “해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해 유럽의 고급 명차들과 당당하게 겨뤄 글로벌 명차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 무상 보증기간을 일반부품과 동력계통은 5년, 12만 km로 늘리고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동아일보 석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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