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음식점에서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주문을 받는 아주머니께 반말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의 상점 주인은 외국인에게 반말을 한다.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면 무조건 반말을 쓰기도 한다.
무심코 반말을 쓰는 행동 뒤에는 여러 가지 잘못된 생각이 깔려 있다. 남자가 여자에게 반말을 쓰는 행동의 바탕에는 남성 우월주의적인 생각이 숨어 있다.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에게 반말을 쓰는 이유는 인간적으로 무시해서이다. 어떤 사람은 반말이 사람 사이를 친밀하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반말을 하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듣는 사람은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어른이 함부로 반말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청소년이 무의식적으로 배우지 않을지 걱정된다.
조근호 경기 김포시 풍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