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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장애 아동 손잡고…” 특별한 신입생 MT

입력 | 2009-03-16 06:56:00


백석대 특수체육교육과 ‘교감나누기’ 5년째 계속

“너도 할 수 있지? 한번 해봐. 어때 잘되지? 그럼 우리 함께 뛰어볼까.”

14일 오전 충남 천안시 병천면 상록리조트 잔디운동장. 백석대 사범학부 특수체육교육과 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고 있었다. 하지만 얼핏 봐도 다른 신입생 환영회와는 사뭇 다르다. 1박 2일 일정의 이 행사에는 학생 99명 이외 ‘귀한 손님’ 13명이 참가했다. 부모의 허락을 받아 참가한 장애아동 13명이다.

이 대학 신입생 환영회가 장애아를 동반하기 시작한 것은 벌써 5년째. 특수체육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장애아와 함께 교감을 나누기 위해 시작됐다.

학생들은 장애아동들과 함께 1박 2일 동안 자조기술훈련(세면, 목욕 등)과 일상생활훈련(식사 준비)을 비롯해 서로 마주 보며 하는 건강체조, 두 사람이 한쪽 다리씩 묶은 뒤 팀을 나눠 경기하는 짝축구, 휠체어 릴레이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아동들에게서 한시라도 눈을 떼면 안 되는 긴장의 연속이어서 신입생 환영회에 으레 등장하는 술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한동기 교수는 “2004년부터 먹고 마시는 MT가 아닌 장애인과 함께하는 MT를 하면서 신입생들의 수업 태도도 달라졌다”며 “앞으로 신입생 환영회뿐만 아니라 자주 실시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