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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소통]미술평론가 10인, 일민미술관서 ‘비평의 지평’전

입력 | 2009-03-17 02:57:00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5월 17일까지 열리는 ‘비평의 지평’전은 작가와 대중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비평가 10명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자리다. 전시에 참여한 유진상 씨는 면봉과 작은 인형을 이용한 오브제와 보티첼리의 그림 등을 활용해 동시대 미술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사진 제공 일민미술관

전시장 벽에 한 쌍의 자전거 바퀴를 걸어놓은 반이정 씨. 창작 당사자의 사사로운 체험을 비평으로 공인받는 현대미술의 단면을 엿보게 한다.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 2층 전시장.

한구석에 글 없는 대자보, 소리가 나지 않는 확성기, 슬로건이 없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실을 반영하는 미술에 주목해온 평론가 최금수 씨의 설치작업 ‘내용과 형식의 교란을 노리는 장치들’이다.

3층에 올라가면 평론가 심상용 씨가 자신을 형성한 사유의 흔적을 연대기 형식으로 펼쳐낸다.

대학 시절 회화부터 고흐, 케테 콜비츠,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자신에게 영향을 준 작가를 기리는 작업은 ‘진정성’에 대한 관심과 겹쳐진다. 》

작품을 말하다 작품으로 말하다

일민미술관 전관에서 5월 7일까지 열리는 ‘비평의 지평’전의 풍경이다. 작가가 아닌 현장 비평가들이 자기만의 전시공간을 꾸민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화제였다. 전시에는 두 사람을 비롯해 강수미 류병학 씨(이상 1층), 고충환 반이정 장동광 서진석 임근준 씨(이상 2층), 유진상 씨(3층) 등 10명이 참여했다. 각기 성향은 다르나 1980년대 이후 시각문화의 다양한 지점을 짚어내고자 노력한 30, 40대 평론가들이다.

작가, 갤러리와 미술관, 평론가는 미술계의 삼각 축을 이룬다. 그만큼 비평의 역할이 크지만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척박한 환경에서 평론가는 괴롭다. 그 속내에 직접조명을 비춘 이 전시는 시각문화의 한 축을 바로 세우려는 시도인 셈. 부대행사로 강수미 씨가 진행하는 작가 강홍구 정연두와의 대화가 28일, 4월 4일, 11일 열린다. 관람료 1000∼2000원. 02-2020-2055

○ ‘10인 10색’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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