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는 시즌 막판까지 순위 경쟁이 암흑 속이다.
선두 GS칼텍스와 최근 8연승으로 2위로 치고 올라온 KT&G, 3위 흥국생명이 치열한 순위다툼을 하고 있다. 1위와 3위의 승차는 3.5경기 차.
공교롭게도 세 팀은 사령탑이 고려증권 출신이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42)과 KT&G 박삼용 감독(41)에 이어 최근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어창선 감독 대행(41)은 모두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고려증권에서 선수활동을 했다. 10년 넘게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그만큼 친분도 두텁다.
이 감독은 “친구 같은 사이여서 가끔 함께 술잔을 기울인다. 요즘은 시즌 중인 데다 순위 싸움이 한창이라 연락을 자주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의 플레이 스타일도 잘 안다. 박 감독은 “오랜 기간 같은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서로 성격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들의 경쟁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스승도 있다. 고려증권 시절 이들을 가르친 대한항공 진준택 감독(60)이다.
진 감독은 “세 제자가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에 모두 올라 기쁘다. 선수 때도 잘했지만 감독이 돼서도 잘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시 고려증권 출신인 박주점 한국도로공사 감독이 5위에 머물러 아쉽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