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社, 급락장에도 주식 편입비율 유지하는 것은
가입시 약속 지키고 매매 타이밍도 고려하기 때문
“펀드는 운용 전문가가 대신 투자해 주는 상품이라 가입했는데 결과적으로 큰 손실을 봤다. 작년 가을과 같은 폭락장세에서도 펀드의 보유 주식을 거의 팔지 않고 그대로 들고 있었으니 그게 무슨 전문가란 말인가?”
최근 주식형펀드 투자에서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로부터 자주 듣는 불만입니다. 어렵게 모은 돈을 운용 전문가에게 맡겼는데 수익은커녕 큰 손해를 봤으니 화가 날 만도 하겠지요. 펀드 운용회사는 물론이고 은행 증권 보험사 등 펀드 판매회사들도 투자자들의 이런 불만을 겸허히 받아들여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펀드 투자자도 이번 기회에 올바른 펀드 투자 방식을 공부해야 합니다. 펀드 투자의 수익은 펀드 운용사와 판매회사 그리고 투자자가 서로 합심해서 올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투자자들은 펀드의 ‘주식 편입 비율’에 대해 이해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한 개의 주식형펀드는 30∼40개 주식 종목에 분산해 투자합니다. 펀드 총평가액에서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주식 편입 비율이라고 합니다.
현재 공모형 주식형펀드의 최저 주식 편입 비율은 60% 이상으로 의무화돼 있습니다. 실제 운용 상황을 보면 편입 비율 90% 안팎인 펀드가 대부분입니다. 지난해 가을과 같은 급락장세에서도 편입 비율을 크게 낮추지 않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운용회사가 시황 전망에 따라 편입 비율을 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운용사들은 그렇게 하지 않은 걸까요? 운용을 시작할 때 정한 편입 비율을 유지하는 것이 투자자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식형펀드를 보유해야 할지, 팔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단기 시황 전망을 근거로 주식을 사고팔고 해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보니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수밖에 없다는 운용회사의 인식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펀드 투자자들은 펀드 판매회사의 조언을 받아 주식형펀드의 사고파는 시점을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그것도 단기 시황 전망을 근거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형편에 맞는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하고,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의 비중을 조정해야 할 것입니다.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정리=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