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치 경쟁 불붙어… TF-연구소 등 발족
계열 은행-보험사 거래 수수료 면제 등 서비스도
최근 증권사들이 나날이 커져가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퇴직연금은 과거 퇴직할 때 한꺼번에 받던 퇴직금을 연금 형태로 수령함으로써 근로자의 노후생활자금을 보장해 주는 제도로 확정급여(DB·Defined Benefit)형과 확정기여(DC·Defined Contribution)형 두 가지가 있다. DB형은 퇴직 이후 받는 연금수령액을 미리 확정해 주는 형태고 DC형은 개인이 운용방식을 정해 운용실적에 따라 연금수령액이 바뀌는 방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누적금액은 6조6122억 원으로 2006년 말 7568억 원, 2007년 말 2조7500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009년 1월 말 기준 약 1720억 원의 퇴직연금을 운용해 증권사 가운데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 도로공사, 농촌공사, 유한양행 등 굵직굵직한 기업의 퇴직연금을 유치했다. 201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관련 회계시스템 구축과 인력 배치도 마친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퇴직연금연구소를 만들고 빠른 속도로 퇴직연금 적립금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퇴직연금시스템을 개발해 가입자들이 일반 주식형 펀드뿐 아니라 엄브렐러펀드, 라이프사이클펀드 등을 이용해 퇴직금을 운용할 수 있게끔 했다. 가입자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엄브렐러펀드 내 다른 펀드로 갈아탈 수 있고 운용 관련 내용을 살필 수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고객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1월 ‘퇴직연금 고객관리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해당 팀은 가입자 교육, 충실한 운용현황 보고체계 마련, 쉽고 편한 웹사이트 구축 등을 과제로 활동 중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DB형 누적수익률에서 증권업계 1위(5.88%)에 올랐다. 퇴직연금 가입자 대상 일대일 자산관리사 제도를 운영 중이며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고객에게 알려주는 등의 애프터서비스도 마련했다.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재테크 포럼도 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속한 퇴직연금 운용을 위해 최근 퇴직연금 기록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과거에는 가입자의 퇴직연금이 입금되면 그 다음날부터 운용이 가능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으로 이제는 입금과 동시에 펀드 등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퇴직연금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연금서비스(SPS·Shinhan Pension Service)제도를 마련했다. 퇴직연금 가입자에게는 신한금융그룹 계열 은행과 보험사의 금융거래 수수료 면제 및 대출금리 우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