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첨단 물류체계를 갖춘 ‘항구 도시’로 서서히 탈바꿈하고 있다.
비좁은 야적장에다 먼지 공해로 가득했던 인천항 내항 주변에 항만배후단지가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내항과 가까운 남항 아암물류1단지(중구 신흥동3가)는 첨단 물류단지의 선두주자.
남항 매립지 100만 m²에 조성된 이 물류단지에 중소기업체를 위한 이색적인 물류창고가 들어서게 된다. 인천에서 첫선을 보일 소량컨테이너화물(LCL) 공동물류센터(1만7918m²)가 9월경 개장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5개 물류업체로 구성된 컨소시엄(인천공동물류센터)을 이 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사업자로 선정했다.
인천항만공사 김종길 미래전략팀장은 “남동, 시화, 반월공단에 있는 중소기업체의 수출입 물량은 컨테이너 1개를 다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인천항에서 처리하지 않고 대부분 부산항으로 가고 있다”며 “공동물류센터가 개장되면 중소기업체의 소량 화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물류비를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암물류1단지에는 LCL 공동물류센터 외 12개 물류업체의 창고가 가동되고 있다. 이들 창고에서는 미국의 대표적인 회원제 대형 마트인 코스트코로 공급되는 공산품과 HP의 컴퓨터 제품, 스페인 3대 의류업체인 자라의 의류품 등을 보관 처리하고 있다.
매립공사가 한창인 아암물류2단지(262만5000m²)는 단순 물류에서 벗어난 고부가가치 물류 전진기지로 꾸며질 계획이다.
물류단지가 건립되기 전까지 이곳의 27만5000m²은 GM대우자동차 신차 물류단지와 빈 컨테이너 장치장으로 임시 활용된다. 또한 첨단 컨테이너와 화물자동차 기지, 국제종합물류센터, 냉동 및 냉장창고를 설치하면서 세계적인 물류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2단지 주변에는 올 9월 개통될 인천대교와 제3경인고속도로(2010년 5월 개통), 제2서울외곽순환도로가 지나게 된다.
인천항만공사의 아암물류2단지 수요조사 결과, 세계 최대 물류회사인 미국 프로로지스, 일본 미쓰이물산, 칠레 아군사그룹 등이 입주 희망 의사를 밝혔다.
항만배후단지는 북항, 송도 신항, 영종도 투기장에도 대규모로 들어선다. 북항 배후단지 56만4000m²는 목재가공 및 물류단지를 갖춰 2011년에 문을 연다.
영종도 투기장 300만 m²는 2013년 이후 생태공원과 물류단지로 꾸며진다.
송도국제도시 외곽에 조성될 신항 배후단지는 총 616만 m² 규모. 1차로 2012∼2020년 3단계로 나눠 개장한 뒤 나머지 151만8000m² 규모의 배후단지는 2020년 이후에 건설될 계획이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