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전 경기에서 최희암 감독이 퇴장까지 불사한 절박함이 선수단에 바로 전달된 모양이다.
인천 전자랜드가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포웰(25점·13 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KTF를 80-75로 잡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이 승리로 연패를 ‘2’에서 끊은 전자랜드(28승24패)는 창원 LG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치고나갔다. 또 7위 KT&G(27승25패)와의 승차는 1경기로 벌어져 5시즌만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꿈을 키웠다. 전자랜드는 3쿼터 1분여를 남기고 11점차로 리드, 낙승이 예상됐으나 이후 KTF의 맹추격에 혼이 났다. 종료 6분27초 전에는 63-63 동점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이 순간 정영삼과 리틀의 득점이 나왔고, 서장훈(15점·8리바운드)은 골밑슛을 보탰다.
KTF는 75-78로 뒤지던 종료 15.4초를 남기고 서장훈 상대로 반칙 작전을 펼쳤지만 서장훈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물거품이 됐다.
귀중한 승리지만 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너무 편안한 농구만 하려 했다. 선수들이 서로 불평하고 남을 탓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각하지 않나 싶다. 20일 KCC전은 이런 부분들을 지적해야 할 것”이라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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