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정보기술 짜르(최고 책임자)'인 비벡 쿤드라(34) 백악관 최고 정보정책 담당관(CIO)이 21세 때 300달러어치 물건을 훔쳐 보호관찰 등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18일 워싱턴타임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쿤드라 담당관은 1996년 8월 메릴랜드 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에서 절도 혐의 유죄를 인정해 보호관찰과 80시간의 사회봉사, 500달러 벌금 등을 선고받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젊은 시절의 경솔함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사회봉사 등을 마쳐 이미 해결된 사건"이라고만 논평했다.
인도 출신 이민자 쿤드라 담당관은 이달 5일 임명됐으나 직후 연방수사국(FBI)이 그의 직전 근무지인 워싱턴 D.C. 기술정책 담당관 사무실을 급습하자 휴가를 냈다. FBI 수사는 D.C. 담당관실 직원들의 뇌물 수수, 횡령 등 비리 혐의에 대해 이뤄진 것이었으며 그는 수사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쿤드라 담당관은 버지니아대를 거쳐 메릴랜드대에서 정보통신 석사를 받았으며 버지니아 주 상무부 차관보와 기술부 차관보 등을 역임했다.
앞서 빌 리처드슨 상무장관 내정자, 톰 대슐 보건장관 내정자, 낸시 킬퍼 백악관 성과관리 업무 책임자 등이 납세 의무 이행 소홀 등의 문제로 사퇴한 바 있다.
워싱턴=이기홍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