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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와인을 찾아서⑨… ‘깊고 부드럽고 상큼한’ 삼박자 조화

입력 | 2009-03-19 07:39:00


밸류 와인은 맛있는 와인이다. 동시에 가격이 ‘착한’ 와인이다. 착함은 퀄리티 대비 싸다는 얘기다. 스포츠동아는 국내 와인 문화 보급에 기여한 와인수입사들과 함께 ‘밸류 와인을 찾아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가격은 수입사 책정 가격 5만원을 기준으로 두 범주로 제안한다. 할인 마트 등 판매처에 따라 가격은 10∼20% 가량 싸게 살 수도 있다. 예산과 목적에 맞게 선정된 와인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와인 애호가가 돼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 모른다.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 그랑 리제르바(Marques de Caceres Gran Reserva, 2000)

와인전문가 안준범 씨는 “딱 리오하 와인이다. 바닐라 향에 가죽향, 처음부터 산화된 느낌이 나지만 바로 오픈 해 마셔도 최적의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음식과 같이 먹으면 정말 좋다. 하몽(돼지다리로 만든 스페인 전통 햄)과 먹으면 근사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와인은 산미가 도드라진다. 루비 빛 액체를 씹으면 탄닌이 견고하게 느껴지지만 역시 첫 번째 캐릭터는 산미다.

마치 전날 오픈 한 와인을 다음날 마셨을 때 나는 느낌. 이는 음식과 같이 먹을 때 빛을 발한다. 부드러움과 산미가 음식과 와인의 풍미를 동시에 살리니까 말이다. 산미가 부담된다면 숙성을 상대적으로 덜한 리제르바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마르케스 데 카세레스’사는 양조학의 아버지 에밀 페노 교수와 미셸 롤랑의 혁신적인 양조 기술을 리오하의 테루아와 품종에 잘 접목해 가장 유명한 스페인 와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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