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인천/경기]여론광장/교사가 공교육의 힘…인사발령 신중하게

입력 | 2009-03-20 07:09:00


정부가 지난해 전국 초등학교(6학년), 중학교(3학년), 고등학교(1학년)에 다니는 학생 196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교육 때문에 농어촌을 떠나는 인재를 붙잡기 위해 노력한 일부 지역의 좋은 결과를 눈여겨보았다. 경북 봉화군(중등 국어 9위), 강원 태백시(중등 영어 20위), 영월군(초등 국어 1위), 평창군(중등 영어 29위), 정선군(초등 영어 39위) 등이 대표적이다. 모두 눈물나는 교육투자와 교사들의 성의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평가에서 인천지역 초중고교생의 학력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중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영어 과목에서 7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결론적으로 교육은 교사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 교사가 학생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고 교육 현장에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사기 진작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경쟁 없는 교육은 유토피아에 불과하다. 경쟁을 없애라는 주장을 하기에 앞서 공정한 경쟁체제를 찾아야 한다.

경쟁은 비교육적이고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적절한 경쟁이 학습 동기를 강화한다는 것은 교육의 기본이다.

좋은 교사는 학생에게 동기를 불어 넣어 스스로 학습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우선 교사 자신이 좋은 경쟁의 본보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학교에서 교사가 잘 가르치면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신뢰도 높아진다.

다시 말해 공교육의 정상화는 교사가 학생을 성심 성의껏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얘기다.

교육청이 교육 현장인 일선 학교를 섬기는 체제로 바꾸고, 교사가 신명나게 가르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지연과 학연에 의한 잦은 인사발령으로 교육현장의 열기를 싸늘하게 하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한다. 그것이 교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기본이다.

김실 인천시교육위원 41silkim@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