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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의원 “폭력으로 민주주의 이룰 수 없어…”

입력 | 2009-03-21 02:58:00

연합뉴스


“재심법안은 반드시 통과시킬 것”

전여옥 의원 퇴원 인터뷰

부산 동의대 사건에 대한 재심(再審)을 추진하는 법안을 준비하다 국회 내에서 부산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퇴원했다(사진). 입원 치료 21일 만이다. 자택에서 요양 중인 그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전 의원은 손가락에 찔린 왼쪽 눈의 상사시(上斜視·시신경 마비로 양쪽 눈 초점이 달라진 증세)가 회복되지 않아 아직 안대를 풀지 못하고 있다.

―몸 상태는 어떤가.

“(뇌진탕 후유증으로) 두통과 수면장애가 심해 계속 약을 먹고 있다. 왼쪽 눈은 차도가 거의 없다. 그림자처럼 사물이 겹쳐 보인다. 밥을 잘 먹고 힘을 내야 하는데 약을 많이 먹다 보니 위에 염증까지 생겨서….”

―입원 기간 무슨 생각을 주로 했나.

“우리 정치가 막다른 골목까지 온 것 아닌가 싶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폭력으로 물들고…. ‘폭력을 쓰는 사람들이 힘을 가지면 선량한 사람들은 살기 힘든 세상이 되겠구나’ 하는 걱정을 했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문병을 했다던데….

“‘한쪽 눈을 잃더라도 나약해지지 말고 끝까지 폭력과 투쟁해야 한다’고 하셨다.”

―재심 법안은 예정대로 추진하나.

“몸이 회복되는 대로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한나라당) 의원이 (문병을) 오셔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가해자들의 처벌 문제는….

“아직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다. 그분들의 행동 자체에 분노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사회 문제이기도 하고….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그분들이 안타깝다. 민주주의는 폭력으로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동아닷컴 정주희 기자


▲동아닷컴 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