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울지부, 본부 ‘유보’ 결정에 반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가 31일 치러질 교과학습 진단평가(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3학년)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번 주 중 체험학습을 유도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한편 통신문을 보낸 전교조 교사의 이름과 소속 학교를 공개키로 했다.
명단 공개는 당초 전교조 본부의 방침이었다. 아예 전교조 교사 1000명의 명단을 공개해 교육당국을 압박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본부는 12일 명단 공개 투쟁을 일단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서울지부는 21일 핵심간부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토론을 벌인 끝에 당초 방침대로 명단 공개를 강행키로 했다는 것이다. 명단 공개 날짜는 더 많은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26일이 유력하지만 전교조의 투쟁의지를 일찍 드러내고 전국적인 확산을 위해 23일 공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방식의 명단 공개는 경남 울산 등 다른 지부에서도 논의하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