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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학교담장 없애니 근사한 공원이 뚝딱!

입력 | 2009-03-23 06:44:00


대전 가오지구 4개교 담 헐고 시민공원으로 새단장

“학교 담장만 허물어도 적은 예산으로 근사한 시민공원이 생깁니다.”

대전 동구 가오지구는 작은 신도시다. 택지개발로 4000여 가구의 아파트와 상가, 학교가 새로 생겼다. 하지만 아파트와 학교는 서로 맞붙어 있으면서 따로 담장이 있어 학생들은 정문까지 돌아서 가야 한다. 장애인 학교는 주민과 소통이 어려웠다.

최근 이곳 대전맹학교와 지체장애 특수학교인 혜광학교, 가오초교, 가오중학 등 4개 학교의 담장이 모두 없어졌다. 담장이 있던 자리에는 나무를 심고 우레탄 산책로도 만들었다. 사이사이에 벤치와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도 설치됐다. 담장을 없애자 좁아 보였던 공간이 훨씬 넓어졌다. 4개 학교 담장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은 담장 양쪽 약 1m를 포함해 무려 5만4000m²나 됐다.

담장이 없어지자 무엇보다 특수학교 장애인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 주민들 간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 생겼다. 아파트나 학교 어느 위치에서나 서로 오갈 수 있다.

사업을 주도한 대전시는 새로 생긴 공원의 이름을 희망과 꿈을 키우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해오름 공원’으로 지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9억 원이 들었지만 학교 담장을 허물지 않고 이 정도 크기의 도심공원을 새로 만들려면 90억 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며 “준공도 되기 전에 전국에서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