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옛 도심인 서구 부민동 일대가 올해 동아대 부민캠퍼스가 들어서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23일 부산 서구에 따르면 하단과 구덕캠퍼스에 있던 동아대 법대 사회대 경영대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경영대학원 사회복지대학원 등 대학원 5개, 평생교육원이 한꺼번에 부민동으로 옮아가 이곳이 ‘젊음의 거리’로 점차 바뀌고 있다.
이 일대 거리는 당초 부산지법과 부산고법, 부산지검과 고검, 변호사 사무실 등이 몰려 있어 식당과 상점이 300여 개에 달하는 호황을 누렸지만 2002년 법조타운이 연제구 거제동으로 옮아가면서 활기를 잃었다.
그러나 요즘은 교직원과 학생 수가 7000명이 이르는 데다 부민캠퍼스 일대의 유동인구만 하루 1만 명 이 넘는다.
이 때문에 대학생이 즐겨 찾는 고깃집, 김밥집, PC방, 커피숍, 미용실, 당구장의 개업 현수막과 각종 전단지를 여기저기서 볼 수 있고 캠퍼스 정문 앞 12층짜리 대형 상가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부민동 주민자치위원회도 ‘부민캠퍼스 개막을 환영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인근 보수동 헌책방 골목과 국제시장, 광복동 일대 의류 상가에도 대학생 손님의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늘어나 상인들이 대학생이 선호하는 의류와 책 등을 급히 마련하고 있다.
대학로 상가번영회 박철범 총무(45)는 “활력과 상권을 모두 잃은 부산의 옛 도심이 대학 캠퍼스 하나 때문에 부활하고 있다”며 “상가 번영회 가입 건수도 배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캠퍼스 양쪽에 있는 초중학교 때문에 상당수 건물이 학교상대정화구역으로 묶여 있지만 대학의 장기발전계획에 의해 학교 터 매입 방안이 추진돼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옛 도심의 상권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서구는 부민캠퍼스의 동아대박물관과 임시수도기념관 사이를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기로 했고, 인근 중구는 광복로 축제를 부민캠퍼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