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를 사 먹는다며 슈퍼마켓에 갔던 아이가 손가락에 피를 흘리며 돌아왔다. 깜짝 놀라서 확인해 봤더니 알루미늄으로 된 캔 뚜껑을 따다가 예리한 부분에 검지를 베였다.
응급처치를 하고 생각해 보니 대부분의 어린이 음료수의 뚜껑에 문제가 있었다. 젖병처럼 빨아 먹을 수 있게 만든 용기 뚜껑이 있는데 여기에 캐릭터 완구까지 붙여 놨다. 자칫하면 아랫입술이 뚜껑과 용기 몸체 주둥이 사이에 물려 찢어지기 쉽다.
용기 뚜껑은 지름이 2cm에 불과하다. 모든 용기에 산업표준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밸브가 입속으로 들어갈 경우 기도가 막힐 수도 있다. 또 말랑말랑한 뚜껑도 있는데 보드라워서 어린이들이 무심코 물어뜯는다. 목구멍으로 넘어가 질식을 일으킬 수 있어 아주 위험하다. 어린이 음료수 뚜껑을 만들 때는 안전을 위한 세심한 배려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최계숙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