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가서 창구가 아닌 자동현금입출금기(ATM)를 이용해 돈을 입금하려다 보면 기계의 안내 문구에 “귀하는 혹시 전화사기에 이용되거나, 보이스피싱에 연루돼 돈을 입금하고 계신 건 아닌가요?”라는 경고와 함께 “예” 또는 “아니요”를 선택하도록 하는 내용이 나온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서이다. 범인이 피해자에게 휴대전화를 들고 ATM 앞으로 가서 시키는 대로 계좌번호나 비밀번호를 누르게 하는 수법을 쓰기 때문이다.
공연장이나 영화관 같은 곳에 가면 조용하고 건전한 관람을 위해 전파차단기를 설치한 곳을 적잖게 본다. 날로 증가하고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을 막는 차원에서 ATM을 설치한 은행의 부스 안에 휴대전화 전파차단기를 설치해 놓으면 좋겠다. ATM을 조작하면서 동시에 휴대전화로 통화하지 못하도록 하면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인이나 주부가 이런 피해를 안 볼 것이다. 일본에선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ATM 주변에서 휴대전화 통화를 차단한다니 참고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박종심 인천 남동구 간석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