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택배사 퇴출-M&A 잇달아 지각변동
○…최근 택배업체인 CJ GLS 직원들은 웬만한 사내 회식을 계열사여서 35% 할인되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에서 해결한다고. 이는 택배업계가 치열한 단가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경영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 이른바 ‘치킨게임’으로 불리는 가격경쟁으로 지난해 동원택배가 퇴출되고 신세계 계열의 세덱스 택배는 한진택배에 인수되는 등 택배업계는 상당한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택배업계에선 “몇몇 중소형 택배사가 연내에 추가 퇴출되면 단가를 현실적으로 인상할 수 있다” “조금만 더 참으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라며 직원들을 위로하고 있다고.
불황기에 호반건설 女프로골프단 창단 눈길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부동산경기 침체기에도 사업을 확장해 온 호반건설이 최근 건설업계 최초로 여자 프로골프단을 창단해 눈길. 호반건설은 이선화 이명환 정미희 김은정 선수 등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뛰고 있는 20대 초반의 여자 선수 4명으로 골프단을 구성. 최종만 호반건설 부사장은 “유명 골프선수를 후원하는 게 회사 홍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미래의 주역이 될 유망주를 육성하고 지원하자는 취지로 골프단을 만들었다”고 설명. 어음을 쓰지 않기로 유명한 호반건설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사들로부터 아파트 사업 용지를 잇달아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NHN 미국법인 게임아이템사업 진출에 눈총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이 세련된 이미지와 달리 국내외에서 사행성 사업으로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어 구설. NHN은 최근 미국에서 게임 아이템 거래 중개 사업에 진출했는데,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에서 게임 아이템 거래 중개 사이트를 청소년 유해 사이트로 지정할 정도로 국내에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지배적. 또 일본에서는 국내에서 법으로 금지하는 온라인 빠찡꼬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NHN은 “각국 문화에 맞는 사업을 하는 것인데 억울하다”며 “한국엔 한게임 고스톱, 일본엔 빠찡꼬, 미국에선 아이템 거래 중개 사업 등 각국 문화에 맞게 현지화한 것이고 이로 인해 해외에 진출했으니 오히려 박수쳐 줄 일이 아니냐”고 반문.
한투증권 레스토랑 내보내고 직원식당 열기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사 지하 1층에 있던 패밀리레스토랑과 소송까지 벌인 끝에 레스토랑을 내보내고 직원식당을 열기로 결정. 한투증권은 조직 규모가 커지면서 사무실 공간이 부족해지자 2년 전 20층의 직원식당을 없애 이 회사 직원 1200명은 점심 때마다 주변 식당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고.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구조조정을 한다는 소문으로 뒤숭숭한데 임대 수익을 포기하고 직원식당을 만든다니 부러울 뿐”이라고 촌평.
차 업계, 대통령-대표들 회동소식에 부푼 기대
○…이명박 대통령이 조만간 국내 자동차회사 대표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동차 업계가 정부의 자동차산업 지원에 대한 기대에 부푼 표정. 자동차 업계는 ‘회동’에 앞서 24일 정부가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강조하고 있는 ‘자구 노력’ 방안을 발표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한 자동차회사 고위 임원은 “세계 주요 국가들이 자국 자동차산업을 살리기 위해 지원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우리도 마냥 외면하긴 어렵지 않겠나”라며 희망을 피력.
“민간 식품검사기관 中에 설치 약속 안 지켜져”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한 관계자가 “지난해 10월 식품업체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중국에 민간 식품검사기관을 설립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발언해 식품업계가 긴장. 중국발 멜라민 파동으로 떠들썩하던 당시 식품공업협회 일부 회원사가 “중국에 민간 식품검사기관을 공동으로 설립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후 식품업체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일부 관계 기관에서 다그치는 소리가 나오는 것.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시기를 못 박은 것도 아니고 비용과 운영 등 논의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벌써부터 재촉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항변.
김우중 前회장 “고맙다” 눈시울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10년 만의 첫 공식 석상 격인 그룹 창립일 행사(20일 밤)에 모습을 나타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이날 눈시울을 붉히며 전직 임원들에게 한 첫마디는 “미안하다, 고맙다”. 이어 그는 “앞으로 1년 정도 몸을 추스른 뒤 자주 보자”고 말해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을 낳기도. 그러나 재계 일각에선 “심장 질환으로 수술을 3차례나 한 김 전 회장의 건강도 그렇지만 천문학적 수치의 추징금 문제가 남아 있어 김 회장을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의 비현실적인 바람일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이수영 경총회장 유창한 영어실력 뒤늦게 알려져
○…동양제철화학 회장인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67)이 상당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화제. 재계에선 “이 회장은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면서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종종 목격됐다”며 “1968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에도 영어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고 귀띔. 경총과 동양제철화학 측은 “이 회장이 언론에 본인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워낙 싫어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도 공개될 일이 거의 없었다”고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