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통이 화두이다. 정부와 대학가뿐만 아니라, 기업도 소통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해 조직개편을 통해 ‘국민소통비서관’을 새로 임명하며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오바마는 자서전 ‘담대한 희망’에서 링컨, 마틴 루터 킹 등 여러 지도자의 시대정신을 섭렵하며 정치 리더십과 함께 ‘국민과의 소통방식’을 익힘으로써 대통령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국민대학교에서도 언론정부학부의 명칭을 ‘소통학부’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이다.
소통은 기업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 도요타가 미국의 GM을 추월할 수 있었던 근간에 활발한 종적 횡적 커뮤니케이션 체제 구축을 통한 협력적 노사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사례다. 우리 기업 중에도 활발한 소통을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 많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비맥주이다. 지난 2007년 부임한 이호림(49) 사장은 '소통'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OB 맥주에는 ‘사장님’이라는 호칭이 없다. 또한 사장실도 별도로 없고, 모든 임원이 한 방에서 일하고 있다. 사장이 자리에 있는 시간도 얼마 되지 않는다. 사장은 영업현장, 공장 등을 끊임없이 방문하며 직원들과 소통하려 노력 한다. 이호림 사장 취임 전 40% 대이던 직원만족도도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75%를 넘어섰다.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이호림 사장은 '소통'을 강조한다. 기존의 하청업체나 주류유통사등 협력업체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선진 경영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같은 시스템과 같은 철학을 가지고 격의 없이 '소통'해야 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오비맥주의 지론이다.
노사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강성노조로 유명해서 분쟁이 끊이지 않았던 오비맥주의 노사관계는 이호림 사장 취임 후 안정적 노사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 노사관계가 유지되면서 2008년 판매량이 전 년 대비 6.1% 증가했고, 이는 업계 평균 대비 2배 가량 높은 수치다.
최근 오비맥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본사에서 오비맥주의 매각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 하지만, 지난 해부터 매각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진과 직원들 모두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고유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 이는 지난 2년간 소통에 기반한 경영에서 비롯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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