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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에 재혼은 호황(?)

입력 | 2009-03-27 17:50:00


경기 불황에 재혼은 호황(?)… 남성 '심리적 안정', 여성 '경제적 안정'위해

경기가 불황이면 '심리적 안정'이나 '경제적 안정'을 위해 재혼이 증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결혼을 늦추는 초혼과는 반대되는 현상이라 주목된다.

결혼정보회사 가연(www.gayeon.com)은 9~25일 재혼 희망자 회원 568명(남 252명, 여 316명)을 대상으로 '경기불황이 재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성의 51%, 여성의 39%가 '영향을 미친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남성은 '약간 그렇다'(37%), '아니다'(12%)로 답했고, 여성은 '약간 그렇다'(43%), '아니다'(18%)로 답하여 재혼 희망자들이 재혼을 결심하는데 경기 불황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중 재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남성의 41%는 '심리적 안정', 여성의 33%는 '경제적 안정'때문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이어 남성은 '자녀 양육'(24%), '가족·친지의 권유'(20%), '경제적 안정'(13%), '기타'(2%)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이어 '심리적 안정'(28%), '자녀양육'(22%), '가족·친지의 권유'(14%). '기타'(3%)의 순으로 답하였다.

한편 25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자 재혼은 5만7217건으로 전년 대비 0.1%, 여자 재혼은 6만2768건으로 전년 대비 1.4% 각각 증가했다.

이를 증명하듯 가연결혼정보회사 또한 재혼 희망 회원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10% 늘었다.

가연 측은 장기화된 경기침체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점에서 사회 안팎으로 겪는 고충을 결혼으로 완화시키려는 심리상태가 재혼 급증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