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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복수는 생존의 힘, 용서는 발전의 힘

입력 | 2009-03-28 02:59:00

요르단 강 서안을 통치하는 파타당을 지지하는 집회에 참석한 팔레스타인 소년. 복수는 개인뿐 아니라 국가 사이에도 일어난다. 저자는 복수와 용서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고 말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 복수의 심리학/마이클 맥컬러프 지음/김정희 옮김/400쪽·1만6000원·살림

2002년에 러시아 여객기가 스위스 민간 관제소의 관제사 피터 닐센의 실수로 화물기와 충돌한 뒤 폭발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이 비행기에 탄 아내와 두 아이를 기다리던 러시아 건축가 비탈리 칼로예프는 2004년 스위스 취리히 근교에서 닐센을 죽였다.

심리학자들은 복수심이 칼로예프처럼 고통받는 사람의 분노가 표출된 심리적 질병이라고 말한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복수가 악하거나 성격 이상인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나는 비정상적 행위라는 기존 학설에 이의를 제기한다.

저자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인간 행동도 동물과 다를 바 없이 생물학적 진화 법칙의 결과라는 진화생물학을 내세웠다. 복수는 인류의 조상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환경에 적응하며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해온 보편적 인간 본성이라는 것이다.

복수가 인간 본성이니 복수를 정당화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저자는 용서도 자연스러운 인간 본성이라고 말한다. 복수와 용서가 본성으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하면 복수보다 용서 본능을 자극하는 사회제도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복수가 인간 본성이라니. 설명을 들어보자. 저자는 인류의 조상들에게 복수는 한 번 공격을 가했던 개체들로부터 두 번째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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