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4∼8일로 예정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27일자 1면 기사에서 “특히 이번 발사가 우려스러운 것은 북한이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소형 핵탄두를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을 시도하고 있을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마이클 메이플스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장이 10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핵탄두 개발에 성공했을 수도 있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킨 뒤 이같이 분석했다.
이에 앞서 데니스 블레어 국가정보국장은 미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 생각에 북한은 위성 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입증하려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레어 국장은 또 북한 정세와 관련해 “북한의 식량 부족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지만 특정 지도층을 위해 대부분의 식량을 빼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김정일 정권이 금방 붕괴할 것 같지는 않다”며 “식량부족이 체제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도 아니며 김정일 정권은 보상과 공포를 교묘히 이용해 인적관리를 해나가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