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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행 경북고, ‘28년 만에 우승이 영글고 있다’

입력 | 2009-03-28 15:17:00


28년 만에 통산 5번째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리는 경북고의 꿈이 영글고 있다.

강정길 감독이 이끄는 경북고는 28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전에서 9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둔 김상훈의 호투와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워 군산상고를 4-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1회전에서 제주고를 꺾고 2회전에 올랐던 경북고는 2년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북고는 오는 30일(오전 10시) 부경고를 승부치기 끝에 격파한 청주고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반면 올해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으로 내심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던 ‘전통의 명문’ 군산상고는 1회전 탈삼진 18개를 기록한 ‘닥터K’ 박종훈의 부진에 4개의 병살타마저 겹치면서 16강 문턱에서 자멸하고 말았다.

대회 개막 전 스카우트들은 하나같이 경북고의 선전을 기대하지 않았다. 선수 수급면에서 대구고와 상원고에게 밀려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 게다가 팀 내 원투펀치를 담당하던 김종화(3학년)와 전형근(2학년)이 어깨부상과 재활훈련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해 ‘1회전 통과’란 소심한(?) 목표를 세우고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의 빈 자리를 채운 이가 있으니. 지난해 외야수로 뛰다 투수로 전향한 뒤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김상훈(3학년)이었다. 이날 경북고의 마운드를 책임진 김상훈은 9이닝 2안타 무실점 7K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특히 최고구속 140 찍은 김상훈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군산상고의 타선을 2안타로 꽁꽁 틀어막았다.

김상훈의 호투 속에 경북고 타선들도 덩달아 힘을 냈다. 경북고 타자들은 군산상고 포수의 송구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파악한 뒤 ‘발야구(뛰는 야구)’를 적극 활용해 상대진영을 흔들었다.

또한 1회전 18개 삼진을 솎아낸 상대 선발 박종훈의 유인구에 휘말리지 않으며, 무려 13개의 사사구를 얻은 덕분에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경북고는 2회초 공격에서 2점을 얻으며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사 2,3루 상황에서 투수 폭투로 공이 뒤로 빠지면서 손쉽게 선취득점을 올렸고, 곧바로 박승무가 재치 있는 기습번트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0.

상승세를 탄 경북고는 5회초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무사 2,3루 상황에서 1루수 송구 실책을 틈타 다시 한 점을 달았다. 3-0.

이후 계속해서 상대에 위협적인 공격을 가하던 경북고는 9회 권현규의 안타 뒤 두 차례 도루 성공으로 맞은 1사 3루 상황에서 이지찬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4-0.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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