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전문가 강유경 연구원의 교육철학
《교육전문가는 자신의 자녀를 어떻게 교육시킬까? 재능교육 스스로교육연구소에서 17년째 교재연구와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강유경 선임연구원과 두 자녀를 만났다. 첫째 박가영 양(서울 천호중학교 1학년)은 제6회 푸르넷 수학경시대회에서 전국 4%에 속하는 성적으로 3위를 했고, 박창우 군(서울 천호초등학교 5학년)은 작년 1학기 모든 과목에서 만점을 받고 전교 1등을 했다. 강 연구원은 “워킹 맘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나만의 원칙을 강조해 교육한다”고 말했다.》
기회날 때마다 칭찬 자신감 불어 넣어주고
매년 바뀌는 교육정책도 빠짐없이 체크하죠
○탄탄한 공부의 기초, 전 과목 만점으로 점프!
박 양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다. 이전까지는 80∼90점대의 성적을 유지했지만 5학년부터는 거의 100점을 받으며 반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특별히 공부를 더 하거나 다른 공부 방법을 시도한 것도 아니었다.
“공부의 기초와 틀이 확실히 잡혀 있어 성적이 향상됐다고 생각해요. 4학년 때까지는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공부의 난도가 높아지는 고학년이 되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거죠.”(강 연구원)
박 양과 박 군의 일과는 어렸을 때부터 한결같다. 매일 학습지 석 장, 과목별 참고서도 석 장씩 공부한다. 여섯 살 때 ‘재능영어’와 ‘재능수학’을 시작해 ‘생각하는 P!zzaa’, 국어, 한자, 과학 등 여섯 과목으로 늘려갔다. 수학·언어 영역을 골고루 발달시키는데 과목별 하루 석 장의 학습지로 충분했다. 박 양과 박 군은 언어영역과 함께 수학의 도형 등 공간지각 영역에서도 뛰어난 실력을 보인다.
많은 과목을 공부하는 만큼 아이들이 지치지 않게 하는 것이 필수다. 강 연구원은 아이들이 매일 정해진 분량은 반드시 공부하도록 했다. 밀리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는 ‘밥을 세끼 꼬박꼬박 먹듯이 공부도 꼭 해야 되는 것’이라고 설득했다.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방과 후 하루 석 장씩 꼬박꼬박 학습지를 푸는 습관을 길렀다.
강 연구원은 공부의 ‘재미’를 강조했다. 영어를 공부할 때는 영어 노래를 부르고, 과학은 실험을 함께했다. 학습지 진도는 너무 빠르지 않게 조정하면서 반 학기 정도만 앞서도록 유지했다. 한 학기를 선행하면 다시 반 학기는 복습하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하느라 아이와 많이 싸웠어요. 공부의 재미를 강조하며 습관을 들이자 스스로 공부하게 됐죠. 특히 유아 때부터 여러 과목을 공부해 전 과목의 기초를 탄탄히 쌓을 수 있었습니다.”(강 연구원)
○교육의 3원칙: 원리이해, 동기부여, 교육동향 파악
그가 약 17년을 교육 분야 연구원으로 일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긴 원칙은 ‘어떻게 공부하는가?’이다. 강 연구원은 공부의 양보다는 질, ‘원리 이해’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 준비를 할 때는 많은 문제를 풀며 다양한 유형에 익숙해져야죠. 그 전 단계에는 원리와 개념 이해로 기반을 확실히 다져야 해요. 어떤 교재든 원리 설명 부분이 가장 중요해요.”(강 연구원)
강 연구원은 학습지는 물론 참고서도 원리를 다룬 부분을 꼼꼼히 읽도록 강조한다. 아이가 문제를 풀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으면, 반복되는 문제는 과감히 풀지 않고 넘어가도록 했다. 그대신 원리 설명 부분을 다시 확인하도록 지도했다. 원리만 확실히 알고 있으면 언제든,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공부에 대한 흥미와 탄탄한 기초라는 공부의 두 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는 꼭 필요하다. 칭찬은 실천하기 가장 쉬운 동기부여 방법이다.
“아이가 10문제 중 3, 4문제만 맞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왜 이렇게 많이 틀렸냐며 혼내기 쉽죠. 맞은 문제에 대해 칭찬할 수 있어야 해요. 어린 아이들은 칭찬을 통해 공부에 자신감과 흥미를 갖게 되죠.”(강 연구원)
칭찬에는 반드시 진심이 담겨 있어야 한다. 말로 하는 칭찬과 마음을 다해 하는 칭찬은 아이들도 구별할 수 있다. 아이들이 학습지를 8년 이상 공부하며 밀린 적 없이 재미있게 공부했던 시기는 칭찬을 잘해주는 선생님과 공부했을 때였다.
동기는 공부 이외의 경험을 통해서도 생길 수 있다. 박 양은 작년, 일본 여행을 하며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깨달았다고. 세상이 넓다는 것을 느끼고, 세계를 누비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뚜렷한 목표를 향해 스스로 공부했다.
강 연구원은 교육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학원이나 학습지 등을 통해 받는 교육정보나 뉴스, 과목별 공부법에 대한 자료도 꼼꼼히 살펴본다.
“특히 매년 바뀌는 교육정책은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변경되거나 강조된 영역은 학습지 교사에게 더 집중적으로 공부시켜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죠. 교육 동향을 보면 공부 방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강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