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속살을 느낀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경북 상주시청 회계과에 근무하는 박진환 씨(26·여)는 25∼27일 낙동강의 경북 구간 40km를 걸었다. 지난해 2월 공무원이 된 박 씨는 29일 “상주는 낙동강과 지리적으로나 역사문화적으로 밀접한데도 낙동강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며 “이번 답사를 계기로 낙동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23개 시군의 9급 신규 직원 770여 명이 낙동강을 걸어서 살피는 대장정에 올랐다. 이들은 10월 말까지 여덟 차례 열리는 ‘낙동강 도보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첫날에는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을 출발해 하회마을∼예천군의 구담습지까지 10km, 둘째 날에는 예천 삼강나루∼상주시 사벌면 상풍교까지 20km, 마지막날에는 상풍교∼경천대∼도남서원까지 10km 등 총 40km를 걷는다.
답사 중에 낙동강을 끼고 형성된 영남지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전문가의 특강을 들으면서 낙동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1기 탐방단 대표를 맡았던 최창렬 씨(28·포항시)는 “걸을 때마다 낙동강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소중하게 느껴졌다”며 “낙동강의 자연과 문화를 잘 살려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도가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한 이유는 1, 2년 된 신입 공무원들의 경북도 핵심 정책인 ‘낙동강 프로젝트’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북도 공무원교육원 서원호 교육운영과장은 “낙동강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낙동강 프로젝트는 해당 부서만의 과제가 아니라 23개 시군 직원들이 모두 관심을 가질 때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