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31일 열린 물량공동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소형차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위해 공장 간 생산물량 조정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출이 밀린 아반떼를 울산 3공장과 2공장에서 공동 생산하게 되었으며 1공장의 베르나를 더 생산하는 등 소형차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는 그동안 공장 간 물량이동 협상을 벌였으나 아반떼를 생산하는 3공장 근로자들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합의로 현대차는 생산 불균형 해소와 소형차 증산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대차 노조 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생산 불균형으로 초래된 조합원들의 임금 격차를 줄이고 고용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현대차 생산현장은 하루 8시간 근무만 하는 2, 5공장 등과 매주 휴일 특근을 실시하는 3공장 조합원 간의 월소득이 100만 원 정도까지 벌어지면서 노-노(勞-勞) 갈등 조짐을 보였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