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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중소형 LCD사업 손떼기로

입력 | 2009-04-01 02:59:00


세계 경기 불황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파나소닉이 중소형 LCD 사업에서 손을 뗀다. 3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도시바와의 합작회사인 도시바마쓰시타디스플레이(TMD)의 지분 40%를 도시바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시바는 파나소닉의 지분을 인수한 후 TMD를 완전자회사로 두고 회사명도 바꿀 예정이다.

TMD는 휴대전화 등에 쓰이는 중소형 LCD 제조업체로 세계 중소형 LCD 시장의 10.3%(생산량 기준)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일본 샤프 등과 함께 세계 3대 메이커 중 하나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노트북컴퓨터, 모니터, TV에 쓰이는 대형 LCD 가격이 급락하자 중소형 LCD 가격도 동반 하락해 경영난이 심화됐다. TMD는 2008회계연도에 매출 2700억 엔에 300억 엔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들의 ‘중소형 LCD 시장 철수’는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하반기 세이코엡손이 중소형 LCD 생산라인 일부를 폐쇄한 데 이어 NEC도 일본 내 소형 LCD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최근에는 아사히유리와 미쓰비시전기가 중소형 LCD 사업에서 철수했다. LCD 가격 하락과 엔고가 겹치면서 채산성을 도저히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FT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세계 1위 기업으로 PDP 및 LCD TV 사업을 동시에 하고 있는 파나소닉이 이번 합작 청산과 함께 대형 디스플레이 쪽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