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새들도 쉬어 넘는다는 험준한 산들이 늘어선 경북 문경 새재일대.
그 깎아지른 듯한 봉우리 사이의 험로는 임진왜란 당시 왜적들도 접근하기를 꺼려 했다고 알려져 있다.
31일 오후 이 일대에서 사상 최대의 후방 공중강습훈련이 실시됐다. 육군 제2작전 사령부가 이화령 터널 일대에 침투한 가상의 적을 격멸하는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강습훈련을 펼쳤다.
굉음을 내며 먼저 모습을 나타낸 것은 공격용 헬기의 대명사인 아파치(AH-64). 기관포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하늘의 전사가 적의 예봉을 꺾고 아군을 호위 하기 위해 선봉에 서서 작전 지역에 먼저 들어섰다.
아파치 헬기의 엄호를 받는 가운데 수송헬기 UH-1이 나타났다. UH-1에서 내려진 한줄기 로프에 매달려 완전 무장한 특공대원들이 지상으로 내려와 교두보를 확보했다. 특공대원들이 교두보를 확보하자 영화 ‘블랙호크다운’ 에 등장했던 블랙호크 헬기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교두보에 착륙한 블랙호크 헬기들로부터 특공대원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와 총을 겨누고 엎드리며 안전지역을 확보했다. 이어 거대한 치누크 헬기(CH-47)가 군용트럭 등 중장비를 매달고 나타나 아군의 병력을 더욱 증강시켰다.
한미 육군 항공의 원활한 지원 아래 특공부대원들은 저항하는 적들을 일거에 무력화시키고 이화령 터널을 확보하면서 작전이 종료됐다.
이날 훈련은 유사시 적이 이화령 터널을 점령해 아군의 부대이동을 방해하고 후방을 교란시키는 상황을 설정해 진행됐다.
200여명의 특공대원과 헬기 32대가 동원된 이날 훈련은 후방지역에서 실시된 최대 규모의 강습훈련이었다.
부대관계자는 “후방지역에서 한국군 자체 공중강습훈련은 몇 차례 있었지만 대규모 한미 연합강습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연합작전수행능력 향상은 물론 지상작전 부대와 항공지원 부대간 협동작전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계기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특공부대원들은 그동안 체력훈련과 개인화기 사격훈련, 기동헬기 탑승훈련과 로프를 이용한 강습(패스트로프)훈련 등을 강도 높게 실시해왔다.
문경=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yjj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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