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향에 부드럽게 입 안에서 감기는 느낌이 상당히 좋다. 3만원대 와인에서 이런 맛을 선사하다니. 역시 아르헨티나 와인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보르도 와인에서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가격 경쟁력이랄까.
가격 대비 비교가 아니라 와인의 맛 자체만 놓고 평가해서도 나무랄 데 없다. 산도도 괜찮은 편이고, 음식과의 무난한 궁합도 좋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노 파스타’의 김우정 소믈리에는 “부드러워서 좋다. 이 정도 가격이면 손님들에게 내놓기 좋을 것 같다”고 가격 대비 효용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특히 크림소스 스파게티와 함께 곁들이면 입 안에서 충만하게 차는 연유 같은 느낌에 행복감이 절로 느껴질 듯.
요즘 같은 시기에 적은 비용으로 높은 만족감을 낼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파스쿠알 토소’사는 ‘로버트 몬다비’사 출신 와인 메이커 폴 좁스를 영입해 현재 로버트 몬다비사와 같은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
○한줄 가이드=적당한 산도에 부드럽게 입 안에서 감기는 스타일의 와인을 좋아한다면 이 가격 대 후회 없는 선택!
①생산지/생산자(사): 아르헨티나 멘도자/파스쿠알 토소
②종류: 레드
③포도품종: 말벡 100%
④소비자가: 3만3000원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관련기사] 밸류와인을 찾아서⑨… ‘깊고 부드럽고 상큼한’ 삼박자 조화
[관련기사] 그랑 크뤼와 맞짱!, ‘샤토 생 미셸’ 웬디 스터키
[와인단신] 90만원 짜리 샤토 네쁘 뒤 빠쁘 출시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