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우승의 주인공은 북일고와 충암고의 한판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북일고-청주고 경기.
같은 충청팀 간의 대결이란 점 외에 이날 경기는 사령탑 간의 자존심 승부로도 주목을 끌었다. 바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주역들이었던 이강돈(49) 청주고 감독과 이정훈(47) 북일고 감독의 선후배 대결이었던 것.
후배 이정훈 감독이 마지막에 웃었다. 북일고는 청주고를 2-1로 물리치고 황금사자기 결승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02년(제 56회 대회) 이후 7년 만의 우승 도전.
이정훈 감독은 또 사령탑 데뷔 무대에서 팀을 결승으로 진출시키는 또 하나의 기쁨을 맛보기도
북일고는 1회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 타자 김재우의 볼넷과 상대 선발 김기쁨의 폭투로 만든 1사 3루에서 최형종이 가운데 적시타를 터뜨린 것.
양팀은 5회 나란히 득점에 성공,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북일고는 2사 3루에서 최형종의 내야 땅볼을 처리하려던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한 점을 달아났지만 청주고는 곧이은 공격 1사 3루에서 김기쁨의 스퀴즈 번트 성공으로 다시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청주고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청주고는 북일고 선발 김용주의 호투에 밀려 더 이상의 득점엔 실패, 끝내 1점 차로 고개를 떨궜다. 특히 8회 1사 1-2루 찬스에서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북일고의 2-1 승리.
북일고를 결승으로 이끈 일등 공신은 선발 김용주. 김용주는 9이닝 동안 무려 13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1안타 4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 대회 3승 째를 따냈다. 김용주는 이번 대회에서 4경기 28이닝 8안타 4실점(2자책) 31탈삼진 평균 자책 0.64의 눈부신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6년 만에 야구부를 재창단, 이강돈 감독의 명조련 하에 황금사자기 4강이라는 값진 성과를 이룬 청주고는 북일고의 벽에 막혀 결승 진출엔 실패, 돌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양팀은 지난달 초 제24회 한화기 초중고 야구대회 고등부 결승에서 맞붙어 김용주의 17탈삼진 완봉 역투를 앞세운 북일고가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이날 준결승 경기 결과로 북일고는 기분좋은 연승을 거둔 반면 청주고로서는 설욕에 실패한 셈이 됐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하정탁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박형주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 북일과 청주의 팽팽한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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